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회사에서 대리 시절, 나는 과장 승진 시 고배를 마셨던 일을 계기로 삶의 큰 진리를 얻을 수 있었다. ‘내 가슴이 원하는 대로 살자’, ‘일을 즐겁게 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찾자’, ‘승진이 아닌,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진짜 나의 역량을 키우자’라는 것이었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는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진정한 역량을 쌓기 위한 자기계발 열정을 불사르고 ‘발가벗은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다. ‘Out of Control(통제 불능)’과 ‘In Control(통제 가능)’에 관한 것이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것. 따라서 ‘통제 가능한 것에 최선을 다하고, 통제 불가능한 것에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미련을 두지 말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컨트롤 가능한 것들이 있다. 퇴근 후 시간을 의미 있게 쓰는 것,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것, 이를테면 올해 말까지 자격증 공부를 마친다던지, 책을 한 권 쓰겠다던지, 토익(TOEIC) 점수를 높이겠다는 건 나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결과가 어느 정도는 따라온다. 컨트롤 가능한 것들이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곤 어느 정도는 나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일정과 질을 컨트롤할 수 있다. 즉, 내가 컨트롤 가능한 것에 최선을 다하고, 그 범위 밖에 있는 것들은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미련을 두지 말자라는 깨달음이었다. 이 또한 너무 당연하지만, 진리를 얻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 역시 가슴이 뛰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어느 리더십 유형 진단에 비춰 당시의 나를 분석해보면 나는 ‘성취형 인간’이기도 했지만, ‘경쟁형 인간’이기도 했다. 비슷한 것처럼 들리지만 두 유형은 상당히 다르다.
경쟁적인 사람들은 경쟁 대상을 이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외적인 것에서 동기를 찾는다. 반면, 성취지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거나 내적인 것에서 성공의 동기를 찾는다. 성취지향적인 사람은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특징이 있다. 결국 스스로에게도, 남들에게도 보다 ‘건설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고민하지 말고, ‘지금의 나’보다 잘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몇 가지 깨달음을 얻고 난 후 결심한 건, 진짜 역량을 키우고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심 끝에 MBA를 진학했고, 코칭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책과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