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스토리 알아야 돈 번다

글로벌 경제강국의 야망과 고민
이종환│356쪽│에치엔컴
  • 등록 2019-03-06 오전 5:03:00

    수정 2019-03-06 오전 5:03: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저성장시대. 돈을 굴리기 위해 외국의 투자시장에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하다. 저평가된 국가에 투자해 돈을 벌어들이는 건 세계 금융가를 쥐락펴락하는 큰손들의 공통된 움직임이다. 반전의 드라마가 넘치는 역동적인 시장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뛰어드는 건 무모하다.

책은 국외투자를 염두에 둔 이를 위한 지침서다. 주요 증권사를 거쳐 마이애셋자산운용 CEO를 역임한 뒤 현재 농심캐피탈 CEO로 있는 저자가 성공적인 국외투자를 위한 안내에 나섰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브라질부터 자원부국 러시아, 인구대국 인도·중국, 유로화로 한 묶음인 유럽연합, 동서양의 융합로인 터키, 저력의 미국까지. 유망한 경제국들의 경제스토리를 소설처럼 풀었다.

저자에 따르면 국외투자는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유행이 아닌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하려는 나라의 속살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역사와 문화, 지정학적 이슈까지 두루 살피는 일 말이다. 국외투자라는 것이 같은 집에 사는 친구들처럼 지엽적인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란다.

경제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 역시 피상적이다. 1980년대 미국의 대형빌딩을 마구 사들였다가 몇년 만에 헐값에 처분한 일본인, IMF 이전 국외투자를 만만하게 보다 큰 손실을 본 한국의 기관투자자의 전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스토리를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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