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스토리]토지투자 그냥 하지 마라

  • 등록 2019-02-02 오전 6:00:00

    수정 2019-02-02 오전 6:00:00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필자가 그간 집필한 토지투자 관련 도서명은 ‘집 없어도 땅은 사라’, ‘당신의 땅을 가져라’ 이런 것들인데 갑자기 ‘토지투자를 하지말라’니…. 놀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토지투자에 대한 글을 쓰고, 강연을 매번 하고 있지만 늘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겁 없이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 한숨이 나온다. 거짓말 안 하고 똑같은 패턴의 질문을 매 강의에 한두 번 이상은 듣고 있으니 차라리 토지투자를 그냥 하지 않는다면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지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필자가 토지투자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크게 세 부류로 나눠서 이야기할 텐데, 다음과 같다.

1. 토지투자에서 반드시 필요한 ‘지식과 자금’

투자는 사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선뜻하기란 어렵다. 당장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싶지도 않다. 일부에서는 전액을 대출받아가며 투자하는 이도 적지 않은데 그런 사람은 정말 전문가이거나, 복권 당첨을 바라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전문가가 여윳돈을 만들지 않을 리 없지만 말이다.

필자는 토지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후 상대가 아는 바가 너무 없다고 생각이 들면 ‘우선, 세미나나 답사를 다녀오세요’라고 말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돈은 있으니 결과만 말해주세요’라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봤자, 상대는 이해도 못하는데 무슨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나중에 속아서 사놓고 울고불고 떼를 써도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이다.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수 없는 것처럼, APPLE는 알아야 외국에 나가서 ‘사과’를 사던가, ‘아이폰’을 손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는가? ‘지식’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자금’이 없다면, 다음번을 기다리도록 하라.

2. 토지투자와 매도 타이밍만 재고 있는 ‘추격자’

최근 심심풀이로 읽은 인터넷 글 중에 재밌는 글을 하나 읽었다.

[연애는 좋자고 하는 연애가 있고, 좋아서 하는 연애가 있다고 한다. ‘좋자고 하는 연애’는 찾아가는 것이고, ‘좋아서 하는 연애’는 찾아오는 것이라고…. ‘좋자고 하는 연애’는 연애를 해본다고 생각하며 시작하는데, ‘좋아서 하는 연애’는 연애가 찾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좋아서 하는 연애는 길을 지나다 인생의 반쪽을 만날 확률에 인생을 거는 것]이라는 글이었다.

지난날 과거를 떠올리며 (이제는 유부남) 웃으며 글을 넘기다가, 토지투자도 같은 선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싶을 만큼 무모했던 투자도 있던 필자였지만, 윗글에 대입해보면 그 겁 없음이 현재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스스로 용기있는 사람이라던가, 모험을 즐기는 타입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토지투자를 해온 10년이 넘는 세월을 돌이켜 보면 필자는 ‘좋자고 하는 토지투자자’였던 셈이다.

타이밍이라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잴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 잠깐만….’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내 여자/남자는 이미 누가 채 간다. 좋은 타이밍은 그 타이밍이 지난 다음에야 ‘아 좋았던 거구나’하는 것과 같다. 어느 정도 만족했을 때는 과감하게 들이대 보기도 해야 한다. ‘어느 정도 만족’은 내 수준에서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스스로가 의심 갈 때는 전문가의 의견들을 종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카더라’ 정보만 듣고 옮기는 ‘스피커’

학창시절 쉬는 시간만 되면 꼭 반에서 한두 명씩은 옆 반의 핫 이슈나 교무실에서 생긴 일을 전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의 정보에 빠삭하여 좋은 정보도 전달해 주었지만, 그중에는 왜곡된 이야기들도 많았다.

토지투자에서도 그 누구보다 이러한 정보에 밝아서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정보들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정보를 주변인들에게 알려주는데…. 아는 정보량에 비해 그들이 직접 투자한 경우는 적은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런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혹은 ‘아니면 말구~’식의 정보를 옮기느니,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 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자칫 잘못된 투자로 이끌 수 있다. 심각한 경우는 ‘네 탓, 내 탓’으로 평생 얼굴을 붉히는 사건들도 많으므로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

벌써 다음 주면 오랜만의 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아마 이때 고향의 친지부터 지인까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나게 될 텐데, 이럴 때 많이 나오는 대화 주제가 ‘부동산’이다. 남이 성공한 부동산에 배 아파할 필요도 없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아직 준비가 안 됨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로 듣기만 하도록 하자. 실행하기 전에는 내 지식과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하고, 굳이 그러한 정보를 제3자에게 전할 필요도 없다. 진짜배기는 본인이 할 일만 열심히 알아보고, 임하는 자다. 소리 내며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아직 숙성되지 않은 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며, 당신의 투자를 숙성시켜보는 것도 좋다. 씨앗을 심자마자, 와인을 담글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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