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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발행되는 경기 지역화폐는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해당 시·군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백화점·대형마트·유흥업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대안화폐다.
25일 경기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 1개사 선정을 앞두고 도는 지난 21일 입찰참여업체 2개사를 대상으로 제안서평가를 진행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운영방안을 발표하고 도는 이를 토대로 점수를 매겼다. 신청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신용카드업자 21개(전업 카드사 8개·카드 겸영은행 13개)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자 41개 중 2개사는 NH농협카드와 코나아이다. 양측 모두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경기도 제1금고지기를 맡은 NH농협은행과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입찰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는 NH농협은행의 촘촘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체크카드 부문 업계 1위 사업자다. 반면 코나아이는 떠오르는 신성에 가깝다. 코나카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충전형 카드다. 코나카드 앱에서 카드 신청과 충전, 잔액 조회, 소득공제 신청 등이 원스톱으로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과 ‘0카드’를 내놓기도 한 코나아이가 ‘인천시’와 손잡은 경험은 가점 요소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지류가 아닌 카드로 취급하는 것은 인천시와 코나아이의 ‘인처너 카드’가 최초였다.
경기 지역화폐의 총 발행액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천시와 수위를 앞다툰다. 지난 20일 당정이 발표한 자영업 종합대책에는 18조원상당 상품권(지역화폐 포함)을 찍어낸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중 지자체 몫이 8조원상당이니 경기 지역화폐 비중이 20%다. 도는 각 시군 내 대형마트나 백화점, SSM 그리고 매출액이 5억원 이상의 점포 및 사행성 업소 등을 제외한 가맹점 등에서만 지역화폐를 쓸 수 있으므로 복지재원 확충-골몰상권 살리기 등 선순환을 기대한다.
내년 1월 말부터 가맹점 카드수수료가 대폭 인하돼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와중에 플랫폼 개발비를 들여가며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것은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게 카드사의 셈법이다. 악화된 업황에도 불구하고 사세를 확장 중인 NH농협카드, 코나아이와는 달리 전업계 카드사들이 입찰 제안서를 만지작거리다 결국 내려놓은 이유다. 실제로 고심 끝에 이 사업에 응모하지 않은 카드사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 한 해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는 수익모델을 묻는 카드사의 질의에도 “자체적으로 판단해 달라”고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