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수정당에 있어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높은데도 이런 현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선거제도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거대정당에 눌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소수정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개혁이 필요하다. 그동안 중요한 정치 과정이 거대정당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의원들이 기득권에 집착할 수 있는 풍토가 고쳐지기 어려웠다는 사실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폭넓은 의미의 정치개혁을 위해서도 제도 개혁이 절실하다.
국민들이 선거개혁을 원하는 것은 깨끗하고 건전한 정치 풍토를 만들자는 뜻이다. 민생경제가 망가지고 있는데도 팔짱 끼고 있는 의원들을 몰아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정치자금을 받아 챙기는 한편 상임위 소속기관으로부터 로비성 지원을 받아 외유를 즐기는 그릇된 풍토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임기 초에는 의원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이 또한 현실이다. 굳이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려면 기존 선거구를 축소·개편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특권을 내려놓는 자세가 먼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