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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나의 회고록(My Memoirs)’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약 200년 전 나온 소설에서 지금은 프랑스 고급 잡화 브랜드가 된 ‘포레르빠쥬(Faure Le Page)’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레르빠쥬는 지난 1717년 프랑스 파리의 터를 둔 가문의 이름이다. 7대에 걸쳐 루이 15세부터 나폴레옹 3세까지 프랑스 황실 및 귀족에게 맞춤 무기류 (총·검·갑옷) 및 가죽제품 등을 납품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프랑스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이나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도 포레르빠쥬의 무기가 전시돼 있을 정도다.
특히 포레르빠쥬는 18세기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시민군들에게 무기를 제공했다. 당시 고대 병기와 값비싼 무기 등 모든 무기와 탄약을 남김없이 혁명군에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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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르빠쥬는 희소가치를 중시하는 브랜드다.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 단 8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창립 300주년을 맞아 낸 8번째 매장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들어섰다.
포레르빠쥬의 상징은 비늘모양 무늬다. 무기를 생산할 당시 갑옷이나 칼, 총기 등에 각인돼 있던 비늘 모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양이다.
디자인이나 제품명 역시 무기상이었던 시절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카드지갑엔 열병식이라는 의미가 있는 ‘퍼레이드 카드 홀더’로 부른다. 기본형 가방은 ‘일상의 전쟁을 가뿐하게 극복하라’라는 의미를 담아 ‘데일리 베틀 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포레르빠쥬는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보다 오랜된 역사를 자랑하지만, 가격 접근성은 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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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포쉐트 칼리버는 40만원대, 샤넬의 ‘WOC(Wallet On Chain, 체임 달린 지갑)’와 비슷한 유형의 홀스터 백은 90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