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모든 기업이 행위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판매촉진 활동이고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카드회원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혜택만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일부 가맹점수수료에 반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가맹점수수료의 인상요인이므로 무조건 줄여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카드사 마케팅의 역할과 가맹점수수료 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온 것으로 판단된다. 카드사는 금융서비스 마케팅을 통해 카드고객을 만나고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소통의 채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신용카드가 무이자할부, 각종 할인서비스, 포인트 및 마일리지 등의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신용카드 가맹점이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공헌해 왔다.
카드사 마케팅 비용은 대부분 카드고객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데 사용되고 이 중 실제 가맹점수수료에 반영되는 것은 절반 이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대개의 경우 카드고객이 본인의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어디서 쓸 것인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와 연계된 가맹점수수료의 결정은 카드사가 아닌 카드고객에게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카드사의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높이고 시장규모를 키워 결제비용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특히 국내와 같이 경쟁도가 높은 카드시장에서 각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보다 많은 부가서비스 혜택 및 서비스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해 카드시장의 전체 규모를 증가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국내 카드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정부의 카드 활성화 정책과 함께 카드사들의 고도화된 마케팅 기법의 발전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카드사는 해외에 비해 낮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이고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다소 신용도 낮은 금융소외계층에게도 신용카드를 통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
따라서 카드사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고 금융서비스 비용을 낮추며 금융소외계층에게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단순히 카드사 마케팅을 적대시 하거나 가맹점수수료 비용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카드사의 마케팅이 주는 이와 같은 긍정적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금융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마케팅에 관한 논의는 금융소비자들의 편익과 비용 관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