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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를 맞은 제조사들은 생산량을 늘리며 수요에 대처하고 있어 당장 문제는 없지만, 다가올 김장 수요와 맞물려 가을쯤엔 원재료 작황 악화 여파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매년 여름철 원재료 가격 상승, 업계 매출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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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지난해 여름철 역시 가뭄과 폭우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배추 가격이 급등했는데, 8월 배추 포기당 소매 가격은 6013원, 9월은 6510원이었다. 9월 배추 가격이 7월(3625원)보다 약 80% 높았다.
aT 측은 “계속되는 고온 현상에 배추는 무름병과 칼슘 결핍이 일어났고, 작황이 부진한 상태”라며 “생산량 자체도 줄어들어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의 ‘종가집’ 7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포장김치 수요가 꾸준히 늘어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작년 보다 10% 이상 증가하며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역시 올 상반기까지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보관, 유산균·포장기술력 ‘3박자’로 공급 안정
원재료 가격의 폭등에도 여름철이 포장김치 성수기 시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건 업체들의 생산 노하우 덕분이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는 원재료에 따라 쉽게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재료의 수급부터 보관, 그리고 맛을 결정하는 유산균 기술력이 여름철 포장김치 성장을 견인하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상 측은 우선 전국 각지의 배추 산지 연간 계약 물량을 확보하고, 성수기 돌입 전부터 배추를 비축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원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저온숙성 방식을 사용, 원재료와 완제품의 보유량을 유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1일 평균 70t이던 생산량을 최대 100t까지 늘려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차별화 한 김치유산균과 포장기술도 안정적인 공급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소량 포장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1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거친 특허 용기로 발효 식품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최소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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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 총 규모는 1조 3301억원. 이 중 관공서나 학교, 병원 등 업소용(B2B)이 9963억원, 대형할인매장이나 슈퍼,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B2C)이 3338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가정용 포장김치 시장은 최근 3년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로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사먹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대상 종가집에 이어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 대형 식품업체가 가정용 포장김치 시장에 뛰어들어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