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피블 서비스, 9월 첫선…실체있는 대표 암호화폐 자신"

17편. 피블(Pibble) <下> 이보람 창업주·대표 인터뷰
"재미 외에도 보상 주어져…인스타그램 대비 우위 있다"
"자체 마케팅보다 파트너십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
  • 등록 2018-08-20 오전 6:25:19

    수정 2018-08-20 오전 6:25:19

이보람 피블 대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상에서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이미지 소셜미디어(SNS)`인 피블이 9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스팀잇(Steemit)의 이미지 버전인 동시에 인스타그램의 블록체인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 피블은 이를 통해 현실에서 실체가 있는 서비스를 가진 국내 대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스타트업으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피블 창업주이기도 한 이보람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히면서 사진 저작권을 구분하고 촬영자에 보상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공룡 코닥과의 경쟁에 댈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보다 넓은 유저와 시장을 아우르고 있는데다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유연하고 빠른 의사 결정을 가진 조직이라는 점을 비교 우위로 꼽았다.

다음은 이보람 대표와의 일문일답.

-피블(Pibble)이라는 회사명은 어떻게 지었나.

△그림이나 사진을 뜻하는 `Picture`와 조약돌, 돌멩이를 의미하는 `Pebble`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다. 하나의 그림이나 사진은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만 여러 돌멩이처럼 한데 모아놓으면 다른 그림으로 보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사람을 뜻하는 `People`과도 발음이 닮았다. 철자를 잘못 썼다가 발음이 마음에 들어 그냥 회사명으로 쓰게 됐다는 구글(Google)처럼 입에 달라붙는 느낌도 좋았다. 지금은 우리 서비스 이름이기도 하고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 명칭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대학생이던 1998년 처음 창업하면서 IT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비교적 초기에 IT로 창업한 세대였는데, 현재 태동기인 블록체인 산업과 비슷한 두근거림을 경험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은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 카타르, 오만 등 중동과 콩고,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를 돌아 다녔다. 이후 작년 5월쯤 귀국해 접한 블록체인에서 그동안 빈민국 친구들을 만나 고민하고 좌절하며 느꼈던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경쟁상대는 다른 컨텐츠 블록체인 기업이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같은 기존의 소셜미디어가 될 것 같다.

△다 파악할 순 없었지만 피블과 같은 모델을 가진 서비스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경쟁사는 인스타그램이 될텐데 이를 이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인스타그램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미지와 그를 업로드하는 노고를 활용하지만 전혀 보상하지 않는다. 발생하는 광고 수익도 나누지 않는다. 우리는 유저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지급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고 이런 점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동일하게 사진을 올리는 서비스라도 우리는 재미 외에 보상이 주어지기 떄문에 그 자체로 우위가 있다.

-코닥도 이미지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코닥은 기존에 활동하는 전문 사진작가들이 생산한 이미지 컨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은 이미 유료로 먹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프로젝트는 좀더 범위가 넓다. 많은 사람들이 봐야 상업적 가치가 높아지는 부류나 아예 재미로 이미지를 올리는 일반인들도 있다. 우리는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코닥은 전체 이미지 시장 중에서도 작은 부분만 노리고 있는 셈이다. 설령 코닥이 타깃을 넓힌다 해도 우리가 더 강점이 크다고 본다. 기존 대기업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의사 결정도 더딜 수 밖에 없다. 일반 카메라를 만들던 회사가 디지털 카메라에서 강점을 갖지 못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우리는 암호화폐공개(ICO)로 이미 충분한 자금도 확보했기 때문에 스피드가 더 있을 수 밖에 없다.

-4월에 이미 ICO를 했는데 분위기는 어땠나.

△당시 암호화폐시장이 좋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졌지만 당시에는 400억원 정도를 조달했다. 대부분 기관들이나 파트너가 될 사업자들 중심으로 자금을 모았다. 투자자 밋업도 한 번 밖에 못했지만 성공적이었다.

-현재 프로젝트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자체적인 마케팅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 선물 암호화폐인 기프토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프토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의 리버스 ICO 코인이자 아시아 최단기간 공개 판매 완료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5000만명 이상 유저를 보유한 업라이브 서비스도 가지고 있다. 업라이브는 한국에서 베타서비스를 내놓으며 국내에 진출했다. 기프토와 피블이 각자 특화된 유저층과 컨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유저 풀을 확보하고 각각의 암호화폐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 제휴와 플랫폼내 협업을 진행할 것이다. 또 지난 5월에는 전세계 최대인 3000만개 방송채널과 100만명 이상의 라이브 스트리머, 3억명 이상 팬 커뮤니티를 블록체인에 접목한 서비스인 팬엑스(FanX)와 국내 채널 파트너십을 맺었다.

-9월에 국내에서 첫 알파버전을 공개하는데.

△한국 사람이어서 국내에서 먼저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라는 특수성을 기대한 결정이다. 한국인들은 얼리어덥터 성향이 강하고 소통에 적극적이며 유행과 소문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고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발 일정에 큰 무리가 없다면 한 달 내에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블록체인 서비스이자 암호화폐인 피블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암호화폐는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투기로만 내몰렸는데 피블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치가 생성되는 기존 경제시스템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접목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코인의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고 사용자가 그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실체 있는 암호화폐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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