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시리아 리스크'에 요동..WTI, 41개월 내 최고치

  • 등록 2018-04-12 오전 5:39:18

    수정 2018-04-12 오전 5:39:18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 군사공격이 임박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1달러(2.0%) 상승한 6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번 주 들어서만 WTI는 배럴당 4.76달러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7달러(1.22%) 뛴 71.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 옵션을 시사한 게 결정적인 이유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리아는 원유 생산국이지만,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 한때 하루 원유 생산량이 40만배럴에 달했지만, 오랜 내전으로 생산시설이 파괴돼 하루 원유 생산량이 1만4000배럴로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시리아가 중동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이라크, 이란 등과 인접해있다. 또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은 같은 종파인 이란이 지원하고, 수니파인 반군은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가 뒤를 봐준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내전에 깊숙이 개입해있다. 시리아의 갈등이 곧 중동 전체의 갈등을 압축해 놓은 셈이다. 시리아 사태가 중동 전체의 긴장도를 높이는 이유다.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 탓에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오른 1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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