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암호화폐 읽기]<13>화폐·플랫폼·증명·정보공유…알트코인 `각자의 길`

화폐·사업플랫폼·블록체인 플랫폼 등 3종류의 알트코인
개발자툴·주권·핀테크·가치교환·증명·정보공유 등 세분화
태생적 유사성 딛고 차별화 서비스로 나아가는 중
  • 등록 2018-02-17 오전 7:28:17

    수정 2018-02-17 오전 7:28:17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각 알트코인을 그 특성과 목적에 따라 화폐와 개발자용 플랫폼, 주권, 핀테크, 가치교환, 데이터공유, 증명, 기타 등 8개 종류로 분류한 것이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앞서 언급했던대로 현재 전세계에서는 약 3000여종의 알트코인(Altcoin)들이 난립해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항해 보겠다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이 만들어놓은 기존 규칙을 바꿔서 탄생한 만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비슷한 특성과 목적을 가진 코인들을 짝짓기하는 방식으로 알트코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일단 알트코인은 크게 3개 부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는 파이낸스(Finance) 계열이고, 둘째는 분산화된 플랫폼을 지향하는 비즈니스 플랫폼(Business platform) 계열, 셋째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Blockchain platform) 계열입니다.

화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고자 하는 알트코인은 거래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 알트코인 회사들은 그에 맞도록 사업계획을 세워 실행합니다.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을 목적으로 한 알트코인들은 부동산이나 자산관리, 물류, 인적자원 관리, 유통, 광고, 보험,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산화된 장부 정리와 강력한 보안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상에서의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능을 원하는 알트코인들은 자신의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토큰(Token)들이 생성될 수 있도록 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알트코인을 좀더 세분화할 수도 있습니다. 컴파운드(Compound)라는 벤처캐피탈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조시 누스바움(Josh Nussbaum)이라는 인물은 알트코인을 8종류로 나눴습니다. △화폐(Currencies)와 △개발자용 플랫폼(Developer tools) △주권(Sovereignty) △핀테크(Fintech) △가치교환(Value exchang) △데이터 공유(Shared data) △증명(Authenticity), △기타로 구분한 것이죠.

넴(nem)이나 라이트코인, 리플, 스텔라, 인터레저, 카르다노, 모네로, 지캐시(Zcash), 대시, 코인조인(CoinJoin) 등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화폐 기능을 가지려는 알트코인들인데요, 이 가운데 리플과 스텔라, 카르다노 등은 지급결제와 송금에 특화됐고 대시나 지캐시, 모네로 등은 익명성에 방점을 둬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했다는 특성이 있어 약간의 차별점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개발자들이 탈(脫)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코인들도 있다. 특히 이중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에 특화된 이더리움과 이오스, 네오, 보스코인 등이 여기에 속하며 더 빠른 컴퓨팅을 위한 트루빗, 보안에 활용하는 제플린OS(ZeppelinOS), 물리적·지적 재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계약 이행을 위한 매터리움(Mattereum) 등도 있습니다. 또 이름 그대로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확장시켜 기업간(B2B) 거래로 기술적 자원이나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공개 장부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이오타(IOTA)도 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온라인상에서의 환전이나 개인간(P2P) 대출, 투자자금 조달, 보험, 증권 거래 등에 활용되는 코인도 한 분야를 차지합니다. 이더델타(EtherDelta)나 에버마켓츠(Evermarkets), 카운터파티, 인슈어X, 체인댓, 리피오, 블록체인캐피탈, 신디케이터, 코노미 등이 이 분야에 속하는 알트코인입니다. 주권 기능에 속하는 코인도 있습니다. 블록스택(Blockstack)은 백서에서 “개인 데스크톱에 있던 정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런 집중화된 서비스는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처럼 사용자가 스스로 통제 가능한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블록스택을 비롯해 홀로체인, 패브릭 등 여러 알트코인들도 등장했습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탈중앙화 비즈니스를 가능케 해주는 아라곤도 이에 속합니다. 가치교환을 위한 알트코인도 있습니다. 컨텐츠와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트리미엄(Streamium), 시네로오(Synereo), 스팀(Steem), 이니그마, 데이텀 등과 파일 저장을 위한 파일코인, 메이드세이프 등입니다. 데이터 공유의 경우 공급체인과 물류를 위해 특화된 오리진트레일, 모낙스, 스위트브릿지 등과 평판 관리를 위한 잉크, 블룸 등이 있습니다. 끝으로 증명에 있어서는 데이터와 티켓팅 증명을 위한 팩텀(Factom)과 티켓앤체인, 아벤투스 등의 코인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 많은 알트코인들은 블록체인이라는 태생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보다 다양하고 차별적인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알트코인들은 독자적으로 운영되거나 상호 협력을 통해 그 상상력을 현실적인 에코시스템(생태계)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