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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앞서 언급했던대로 현재 전세계에서는 약 3000여종의 알트코인(Altcoin)들이 난립해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항해 보겠다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이 만들어놓은 기존 규칙을 바꿔서 탄생한 만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비슷한 특성과 목적을 가진 코인들을 짝짓기하는 방식으로 알트코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일단 알트코인은 크게 3개 부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는 파이낸스(Finance) 계열이고, 둘째는 분산화된 플랫폼을 지향하는 비즈니스 플랫폼(Business platform) 계열, 셋째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Blockchain platform) 계열입니다.
화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고자 하는 알트코인은 거래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 알트코인 회사들은 그에 맞도록 사업계획을 세워 실행합니다.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을 목적으로 한 알트코인들은 부동산이나 자산관리, 물류, 인적자원 관리, 유통, 광고, 보험,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산화된 장부 정리와 강력한 보안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상에서의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능을 원하는 알트코인들은 자신의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토큰(Token)들이 생성될 수 있도록 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넴(nem)이나 라이트코인, 리플, 스텔라, 인터레저, 카르다노, 모네로, 지캐시(Zcash), 대시, 코인조인(CoinJoin) 등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화폐 기능을 가지려는 알트코인들인데요, 이 가운데 리플과 스텔라, 카르다노 등은 지급결제와 송금에 특화됐고 대시나 지캐시, 모네로 등은 익명성에 방점을 둬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했다는 특성이 있어 약간의 차별점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개발자들이 탈(脫)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코인들도 있다. 특히 이중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에 특화된 이더리움과 이오스, 네오, 보스코인 등이 여기에 속하며 더 빠른 컴퓨팅을 위한 트루빗, 보안에 활용하는 제플린OS(ZeppelinOS), 물리적·지적 재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계약 이행을 위한 매터리움(Mattereum) 등도 있습니다. 또 이름 그대로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확장시켜 기업간(B2B) 거래로 기술적 자원이나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공개 장부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아이오타(IOTA)도 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수 많은 알트코인들은 블록체인이라는 태생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보다 다양하고 차별적인 서비스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알트코인들은 독자적으로 운영되거나 상호 협력을 통해 그 상상력을 현실적인 에코시스템(생태계)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