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제도권시장 데뷔 날 "선물거래 안된다" 못박은 최종구

崔위원장 "한미 시장 출발점 달라
금융거래 아냐…부작용 초래할 것"
거래 폭주 美CBOE 사이트 다운
  • 등록 2017-12-12 오전 6:00:00

    수정 2017-12-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김대웅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가상통화 비트코인에 대해 “정부 내에서 거래 전면 금지를 포함해 어느 수준으로 규제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연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송년 세미나에서 “정부의 규제는 비트코인 거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무분별한 투기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비트코인 거래를 금융거래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거래로 인정할 때 여러 문제로 파생될 수 있어서 제도권 거래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당연히 선물 거래도 안 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정부와 비교해 비트코인을 다루는 정부의 태도가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미국은 선물 거래의 역사가 민간회사에서 출발했지만 한국은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있는 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출발점이 다르다”며 “비트코인 거래를 인정하면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수수료 받는 거래소와 차익을 벌어들이는 투자자 외에 우리 경제에는 현재 아무런 효용이 없고 부작용만 눈에 빤히 보인다”며 부정적인 뜻을 고수했다.

이날 비트코인 선물이 미국에서 첫 거래를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거래 첫날부터 사이트가 다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11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출범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데뷔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 가운데 해당 거래 시작 7분 만에 비트코인 선물 1월 인도분 계약 120건이 체결됐다. 1월물 가격은 거래 시작 이후 1시간 동안 1만5460달러에서 1만6000달러로 3.5% 올랐다.

그러나 CBOE로 접속이 몰리면서 거래 시작 후 1시간여 만에 일시적으로 거래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거래량이 폭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 등도 비트코인 시세가 급격한 변동을 보이는 주요 순간마다 서버가 다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이달 18일에는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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