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하반기 경영점검]⑤G2 공세에 하반기도 ‘살얼음판’

연초보다 어두워진 미래 전망
미국 보호무역, 중국 사드보복..
주요 무역국에 대한 불확실성 커져
응답기업 76.3%가 부정적 전망
''親노조 성향 정부'' 우려 영향도
  • 등록 2017-07-10 오전 6:00:00

    수정 2017-07-10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10대 그룹이 연일 수위를 올리고 있는 G2(미국·중국)의 공세에 하반기에도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여파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면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환율 고민 덜었더니 정치 리스크

9일 이데일리가 10대그룹 38개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 경영환경을 중간점검한 결과 경영환경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76.3%(29곳) 기업들은 그 이유로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경쟁국의 정책 변화(35.7%), 새 정부 출범 등 국내 상황 변화(2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말 30.4%의 응답률로 가장 많은 기업이 ‘환율 급변동 등 금융리스크 확대’를 올해 경영환경 악화의 이유로 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요 경쟁국의 정책 변화를 우려했다. 상반기 사드 보복 여파로 한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반 토막 난 것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에 철강 등 관련 산업 기업들의 기강이 흔들린 탓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배터리 제조와 유통, 여행 업계 등도 사드 보복에 직격탄을 맞고 신음 중이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은 해결은커녕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뿐 아니라 최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도 FTA 재협상을 시사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꺾지 않을 것임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북한을 둘러싼 외교 안보 문제까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끼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쏟아지는 규제에 요동치는 산업계


아울러 기업들은 지난해 말과 달리 하반기 들어 특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정세 변화를 신경 썼다. 정권 초기부터 기업들에 대한 강한 규제 압박이 예고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가 ‘재벌 개혁’의 목적으로 내세운 ‘기업 규제’를 비롯해 경유세 인상과 정규직 전환 등 새로운 정책들이 쏟아질 때마다 산업계는 요동쳤다. 정부는 추경안 처리와 맞물려 늦어도 이달 중하순까지는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내달말까지는 각종 현안에 대한 계획안 및 대책도 잇따라 선보일 방침이다. 기업의 투자환경 조성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밖에 동종업계가 경쟁 심화(21.5%), 수주 및 발주 감소 전망(7.1%), 노사갈등 및 인건비 상승(7.1%)이라고 답한 기업들도 있었다. 특히 이달부터 대표 강성 노조로 꼽히는 금속노조 산하 자동차업체 노조가 파업 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올해는 친(親)노조 성향을 보이는 정부가 들어선 데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 사회적으로 노동 관련 이슈가 크게 부각된 상태여서 재계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 답한 대기업 한 관계자는 “해외 경영환경 불확실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가 더해지면, 고용창출과 신사업 투자 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며 “안팎으로 숨 쉴 곳이 없어져선 안 되기 때문에 각 산업의 특수성에 맞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의 체감경기 부진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지속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는 95.6으로 1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BSI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