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오른 곳 보니…강남 뺨치는 강서권

아파트값 상승률 높은 단지 20위에 강서·양천구 다수 포진
강서구는 마곡, 양천구는 목동 재건축 단지 상승세 뚜렷
  • 등록 2016-12-13 오전 5:30:00

    수정 2016-12-13 오전 9:52:0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 한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을 살펴보니 강서구와 양천구 등 강서권 아파트가 다수 포함됐다. 강서구는 마곡지구라는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소형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양천구는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목동 아파트들에 투자수요가 몰렸다. 전반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전세난 등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서울의 저렴한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값 역시 급격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이데일리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난해 말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에서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위 아파트 20위를 조사한 결과, 이 중 8개 아파트가 강서·양천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올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 18차 전용면적 50.64㎡로 5억 1500만원에서 7억 5000만원으로 45.63%나 뛰었다. 이어 강서구 가양동 가양2단지 성지 아파트 전용 34.44㎡가 2위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시세가 1억 6500만원이었으나 지난 9일 기준 2억 40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45.45%)을 기록한 것이다. 강서구 등촌동 주공3단지 전용 37.67㎡도 같은 기간 2억 2500만원에서 3억 1500만원으로 올라 상승률이 40%에 달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전용 51.48㎡는 4억 750만원에서 5억 6000만원으로 뛰었다. 상승률은 37.42%로 올해 여섯번째 높은 상승률이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47.52㎡도 4억 9000만원에서 6억 6500만원으로 뛰어 상승률 9위를 차지했다.

이외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 전용 39.60㎡, 강서구 등촌동 주공2단지 전용 41.85㎡,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2단지 전용 56.76㎡,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전용 53.82㎡가 각각 싱승률 11·14·17·20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서구와 양천구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은 대형 개발과 재건축 등 상승 이슈가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강남권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3.3㎡당 매매가격을 비교해보면 강남권 아파트는 3000만원을 넘어서는 데 반해 강서·양천구 아파트는 1000만~2000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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