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전망②]부동산시장 '활활'..강남 재건축·오피스빌딩 유망

  • 등록 2015-06-05 오전 6:00:00

    수정 2015-06-05 오전 6:00:00

△(좌측부터)이형일 하나은행 본부장, 김성우 신한은행 본부장,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 곽상일 우리은행 상무, 김정기 국민은행 전무, 조재록 농협은행 부행장 [사진=각 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영수 성선화 기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다소 상승하거나 강보합세(매도대비 매수 우위의 시장)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망한 투자처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을 추천합니다.”

4일 이데일리가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 기업 NH농협 국내 6개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킹)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재테크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로 ‘치솟는 전셋값’을 꼽았다.

전세 수요, 매매로 전환...부동산시장 들썩

실제 현재 전세값은 집값의 71%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난이 가격을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세 수요가 매매수요로 본격 전환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기 국민은행 전무(WM그룹 대표)는 “깡통 전세에 대한 두려움, 월세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낮은 대출 금리를 활용해 차라리 주택을 구매하는 실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일 우리은행 상무(WM사업단)는 “현재 주택시장의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 때문에 과거와 달리 거래량 증가에 비해 가격 상승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거래량 증가와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형일 하나은행 본부장(PB사업본부)도 “현 주택가격 상승은 정부의 지원책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전세가 상승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전세가는 주택공급이 충분히 증가되지 않는 이상 증가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중소평형대를 기반으로 다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오피스빌딩’ 유망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초까지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꼽았다. 강남 재건축은 반포동 잠원동 압구정동 동부이촌동 등 한강을 끼고 있는 전통적 부촌이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조재록 농협은행 부행장(영업추진본부)은 “강남 재건축은 신규공급 측면에서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사실상 폐지, 재건축연한 축소와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의 사업성이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들의 경우 지금 집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정기 전무는 “과거처럼 집값이 크게 오르는 대세 상승기가 아니므로 투자보다는 철저한 실제 거주차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2기 신도시(파주, 김포, 동탄, 광교, 판교) 지역보다는 1기 신도시(일산, 중동, 산본, 평촌, 분당) 지역과 도심권 지역은 자산가치의 안정성 면에서 투자가치와 실수요 목적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다만 내년부터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레버리지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이형일 본부장은 오피스빌딩을 투자유망상품으로 꼽으면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사모부동산펀드상품을 통한 오피스빌딩투자를 권했다.

오피스빌딩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본부장은 “타 부동산 상품에 비해 수익률 및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고 평균 수익률도 더 높고 안정적”이라며 “공급이 지난해에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향후에 공실상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는 임차인이 개인이지만 오피스빌딩은 임차인이 기업”이라며 “기업의 현금유동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은 월세 및 이자부담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투자안정성 측면에서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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