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 주식성과급 안돼!"..코카콜라 주주 뿔났다

가치투자자 윈터스 반발..주주-이사회 등에 서한
코카콜라 대주주 버핏에도 동참 요구..내달 23일 주총
  • 등록 2014-03-24 오전 7:32:07

    수정 2014-03-24 오전 7:32:0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외형과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카콜라가 경영진에 지급하려던 대규모 주식 성과급 계획이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회사가 이 계획을 강행할지, 그로 인해 주주들과의 마찰이 생기지 않을지 주목되고 있다.

데이빗 윈터스 윈터그린 어드바이저스 CEO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로 주목받고 있는 윈터그린 어드바이저스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빗 윈터스가 코카콜라 주주와 이사회, 코카콜라의 주요 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카콜라 임원들이 올해 받게 될 급여와 성과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서한에서 윈터스 CEO는 “코카콜라가 밝힌 올해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 지급 계획대로라면 코카콜라 주식 가치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성과급에 이어 이번 계획까지 이사회가 승인한다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최대 14.2%나 희석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주식 성과급 계획에 따르면 60%의 성과급을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고 40%는 전량 주식으로 제공하는데, 이럴 경우 3억4000만주의 신주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며 “현 주가를 감안할 때 이는 130억달러(약 14조400억원)에 이르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이사회는 우리 주주들의 주머니에서 이 돈을 빼내 앞으로 4년간 경영진에게 주겠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코카콜라는 매출과 이익 성장 둔화세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코카콜라의 향후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윈터스 CEO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관투자가 지분공시(13F)에 따르면 윈터그린 어드바이저스는 작년말 기준으로 코카콜라 주식 2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올들어서도 코카콜라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특히 윈터그린은 코카콜라 주요 주주인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버핏 회장에게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윈터스 CEO는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상과 비용 지출은 장기 투자하는 주주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며 이는 그동안 버핏 회장께서도 자주 언급해온 대목”이라며 동참할 뜻을 권유했다.

버핏 회장도 지난해 무타 켄트 코카콜라 CEO에게 “많은 기업들이 몰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만”이라고 지적하며 “자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무타 켄트 CEO에게 2040만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앞선 2012년에 지급한 총 급여와 성과급보다 33%나 줄어든 규모였다.

코카콜라는 다음달 23일 애틀랜타 본사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같은 윈터스 CEO의 지적에 대해 코카콜라측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