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15일 07시 5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채권시장은 산 하나를 넘었다.
일단 G20 회의로 인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그 결과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해외 자본유입 규제안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전쟁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합의했던 내용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경주 선언에서 빠졌던 `환율의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표현이 다시 등장해 환율 전쟁 불씨를 남겼다. 따라서 외환시장 개입 여지도 있고, 달러-원 환율 하락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G20에서 특별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원화 강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정상 통화정책을 G20 이후로 미뤘고 최근 물가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흥국들은 자국통화 약세를 활용해 순차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윤일광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단기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지만 경기둔화가 진행 중이고 아직 환율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빠르게 인상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 자본유입 규제 `속도`
이에 따라 당초 다음달 초로 예상됐던 규제안 시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당장 이번주에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계속되어 온 자본 유출입 규제 및 시장개입 방안이 당장 이번 주부터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단 외국인 채권투자 원천징수세 폐지 부활이 가장 가능성 높은 규제안으로 꼽히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 규제나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과세도 예상 규제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악재가 선반영돼 있는 만큼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은 이미 자본규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규제안이 예상수준에 그칠 경우 불확실성 완화 차원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