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투표를 하지 않은 걸까? 놀랍게도 응답자 중에는 재보선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금시초문이란 응답도 있었다.
"투표해봤자 바뀌는 게 없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투표 안하는 것 같다./선거를 하는지 몰랐다. /내가 안 찍어도 어차피 그 사람이 되겠지. 내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현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투표해서 뭐 하나. 후보자를 국회의원으로 신뢰 못 한다는 것이다./그다지 믿음이 안 가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포기한 것 같다./하면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데./개인적인 사정이 제일 클 것이다./선거 후 얼마 안 돼서 재보선이 있었다. 기간이 너무 짧았다./예전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는데, 이젠 흥미가 없다./그 놈이 그 놈. 대동소이다. 본질적으로는 바뀐 게 없다."
그럼 성북을 유권자들은 조순형 전 의원이 당선된 이유를 뭐라고 보고 이제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을까?
열린우리당으로부터의 민심 이반도 많이 거론된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감의 이유는 뭐고 왜 민심은 이반하는 걸까?
"노무현 정권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열 번에 한 번 잘한 건 잘 했다고 해야 한다. /혁신과 이상만 알지, 현실은 모르는 것 같다. 좋은 약이라도 국민이 그걸 먹고 소화시켜서 잘 흡수해야 좋은 정책이다./국민이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간다. 말은 많이 하는데 된 건 하나도 없다./일반 쫄병한테 계급장 붙여서 분대장을 시켜주면 분대장용으로 그릇이 커야 한다. 마찬가지로 책임을 갖는 정권의 자리에 올라갔으면 말과 행동과 사고방식과 비전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거기에 맞춰 행동해야 하는데 그런 게 너무 부족하다"
그럼 성북을 유권자들은 왜 한나라당을 대안으로 선택하지 않은 걸까?
사상 최저의 투표율 때문에 대표성 논란이 생기는 마당에 투표율 제고 방안 마련도 시급한 과제이다.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투표율을 높일 대안은 뭘까?
"투표하면 복권 한 장씩 주겠다는 게 괜찮긴 하지만 사행심을 조장할 것 같다. 공연을 하거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를 하면 좋을 것 같다./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차를 동원해서 크게 떠드는데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른다. 홍보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강제적인 방법을 써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마음을 사야 한다.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다 방관자다./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중간 매개체가 필요하다. 사실 서민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홈페이지 등 좀더 활성화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