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우리나라 주식은 이머징마켓에 비해 대략 20~30% 정도 디스카운트(할인)된 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증시 낙관론자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리레이팅(재평가) 기대감을 빼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요인으로는 우선 종잡을 수 없는 기업 수익성을 꼽을 수 있다. 수익성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주가의 변동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물론 요즘들어 이러한 변동성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두번째로는 북핵 리스크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들 수 있다.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과 더불어 근래 북한의 핵무장 추진을 둘러싼 북미간의 마찰로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1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선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재개된다. 1년만이다. 남측에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수석 대표를 맡고 북측에선 권호웅 내각 책임 참사가 대표단을 이끈다.
일단 회담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정동영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수교하고 우방이 된다면 장거리 미사일과 대륙간 미사일을 모두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 위원장과의 면담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고위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각) 미국이 북한에 대해 `폭정의 전초기지`란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이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해 7월중이라도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물론 북한의 움직임보다는 미국의 반응이 북핵 리스크를 평가하는 가늠자라는 지적이 있고, 북한의 일련의 행동에 미국이 아직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북미 수교시중장거리 미사일 폐기 용의` 발언에 따른 북핵리스크의 완화 등이 주식시장의 조정 폭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와 더불어 최근 핫 이슈로 다시 부상한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한 때 배럴당 59.5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증시는 이 같은 유가불안을 반영해 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8일만에 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지수도 6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뉴욕증시는 고유가가 미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서울증시도 전일 프로그램 매물에다 고유가 부담으로 나흘만에 1000선을 다시 내주었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연기금의 순매수, 개인의 매수반전,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려 오는 29~3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라는 대형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미국 금리정책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FOMC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커질 수도 있다.
종목별로는
SK(003600) 주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소버린자산운용이 전일 공시를 통해 SK 투자목적을 기존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함으로써 소버린이 SK 경영권 참여를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항공과 자동차업체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지적됐다. 정유업체의 경우엔 석유공급부족이 원유 정제마진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 월드리더100 종목에 미국의 GM과 포드가 탈락한 대신 한국의 POSCO가 새로 편입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시작된 만큼 남북경협관련주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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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약보합..고유가에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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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20일) 장마감후 주요종목뉴스>
◆오늘의 호·악재
▲호재
-남북 장관급 회담 1년만에 서울서 재개-북한, 장거리 미사일 폐기 및 6자회담 복귀 가능성 시사
-개인투자자 32일만에 매수우위 전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속 연기금 매수지속
▲악재
-국제유가 사상 최고가 다시 경신
-뉴욕증시, 유가부담으로 약보합 반전
-프로그램 매매, 13일만에 매도반전
-1000선 하회 및 증권주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