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년사(전문)

  • 등록 2004-01-02 오전 8:44:36

    수정 2004-01-02 오전 8:44:36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은 2일 오전 8시 양재동 사옥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 주재로 신년 시무식을 가졌다. 다음은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신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2004년 갑신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들의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도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280만대를 달성했으며, 자동차부문 41조원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매출은 60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내수시장의 침체속에서도 현대차는 『연간 수출 100만대,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기아차도 『연간 수출 50만대, 5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품질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갑신년 새해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를 굳히는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004년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 부문 47조 8천억원을 포함한 그룹 매출 약 70조원, 완성차 판매 330만 6천대를 달성하기로 목표를 정하였습니다. 여기서 현대&8228;기아차는 『173만대, 215억 달러』수출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해외생산까지 감안할 경우 전체 외형의 60퍼센트가 해외부문에서 나옵니다. 글로벌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6조원 의 투자를 통해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굳건히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2004년에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경제는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카드사 부실을 가져온 개인 신용 불량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수요기반도 탄탄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환율변동과 유가상승 등 대내외 불안요인도 산적해 있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운 2004년도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방침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글로벌 경영을 더욱 내실있게 가속화해야 합니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 등 전세계에 걸쳐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향후 500만대 이상의 생산·판매 체제를 갖추어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해외공장을 짓고, 덩치만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먼저, 국내의 모든 경영자원들이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변신해야 합니다. 우선, 국내에 있는 생산공장을 충분히 활용하여서 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아야 합니다. 국내공장이 최고 가동율을 보이면서 해외공장과 해외수출을 지원해줄 때 우리 회사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공장의 수준이 세계적인 기업 수준에 버금가야 합니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생산성, 품질수준의 선진화는 물론이고 합리적인 관리력과 경영능력,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식과 사고도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판매확대는 물론이고 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품질개선, 판매 전후의 대고객 서비스 강화, 고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구개발투자의 확대는 물론 현대·기아차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개발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차는 현대차 대로, 기아차는 기아차 대로의 고유한 역할을 가짐으로써 각자의 브랜드 가치, 제품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여야 하겠습니다. 셋째는 인재중시 경영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같이 공유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잘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각 본부장들은 『미래의 중역』을 키우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현장 직무 교육, 사외교육 등 능력개발시스템을 잘 구축하여서 임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적극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각 본부마다 좋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미래의 꿈을 나누며 서로 경쟁하는 『인재 둥우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종업원, 협력업체들과 성장에 대한 비전을 함께 하면서 서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윤리경영과 투명경영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고 또한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올 한해 우리가 세운 경영목표와 경영방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노사화합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종업원들이 장기고용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로부터 우리가 만든 제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현대·기아차가 공급하는 자동차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 높아 질수록 회사의 성장은 보장되고 종업원의 장기고용안정도 이루어 집니다. 이같은 현실을 모든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는, 임직원 개개인이 장기적인 안목과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가져 주십시요. 평소 일할 때에는 업무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쉴 때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확대 실시되는 토요휴무제를 적극 활용하여 자기계발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미래는 결국 여러분들의 진취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근무자세에 달려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셋째는,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능력향상과 함께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써야 합니다. 자동차는 수 만개의 부품과 수많은 생산공정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며,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어느 한 두 부서가 잘한다고 해서 자동차 회사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관련된 많은 부문들이 잘 조직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자동차 만드는 회사가 잘 운영되는 것입니다. 특히 간부사원이나 중역들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이것을 조직의 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 활성화 및 조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핵심경쟁력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끝으로 무엇보다도 기업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기업은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많이 내서 고용을 늘리고 소득을 증대시키는데 매진하는 것이 본연의 자세임을 명심하여 주시어 각자에게 맡겨진 업무에 충실히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올 한 해에도 소원한 모든 일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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