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호전,본격상승 기대 "무리"-전경련

5월 BSI전망치 108.1..4월 대비 17.9포인트 상승
  • 등록 2003-05-01 오전 11:00:20

    수정 2003-05-01 오전 11:00:20

[edaily 김수헌기자] 얼어붙었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라크전 조기 종결과 내수상승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다소 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북핵 리스크와 사스(SARS) 여파가 여전해 본격적인 경기상승을 점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108.1로 나타나 4월 90.2에서 17.9 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이달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최근 BSI 추이는 지난 2월 89.3에서 3월 109.0으로 올랐다가 4월 다시 90.2로 하락했다. 5월 다시 지수 100을 넘어섬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4월 실적 BSI는 87.7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100 미만을 나타냈다. 계절적 추세를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는 90.2로 조사돼, 5월 전망치로는 97년 5월(78.2) 및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5월(63.5)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의 BSI 변동추이 및 4월 실적 BSI와 계절조정한 5월 전망 BSI의 수치를 고려할 때 5월 전망 BSI만으로 경기전망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5월 전망치가 호전을 보인데 대해 전경련은 이라크전의 단기종료에 따라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줄어들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전경련은 조사 당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에 따른 불안심리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지수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5월의 경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내수상승이 기대되는 시기이며 BSI가 다른 시기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계절적 상승효과 내포돼 있다"면서 "다만 북핵 문제가 향후 상황진전이 불투명하고, 최근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도 예상돼 향후 지속적인 실물경기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한·미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와 관련한 불안심리 해소에 정부가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SARS 확산 방지를 위한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SARS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한 예방에 주력하며, 시장경제 원칙을 존중하는 기업정책을 시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임금부담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불법체류 등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므로 산업연수제의 철저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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