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긍정적인 견해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로 어려웠던 산업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문과 생산이 늘어나고 경기회복을 추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
그러나 비즈니스위크는 아직까지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은 약한 편이며 전 업종에 걸쳐 고르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업종인 화학이나 자동차업종은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지만 통신이나 항공업 등은 아직도 불황에서 헤메고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가 회복된 제조업들도 경기회복이 고용이나 기업투자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조업은 전체 GDP의 17%에 머물며 종목별로 방향을 달리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체들만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진단했다.
미국 정부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산업생산성은 월평균 0.5% 성장했지만 과거의 성장속도와 비교하면 절반밖에 안되는 것이다.
더욱 비관적인 일은 90년대 성장을 주도했던 기술 및 통신 관련업종 등 일부산업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찾을 수 없다는 것. 지난 2일 세계 2위의 PC프로세서 생산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는 2분기 매출이 6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개인용컴퓨터(PC)의 판매부진때문이며 2주전 예상치인 6억2000만~7억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또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더라도 제조업체들은 경기회복에 대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 가격하락 압력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2분기 순이익은 출하량은 늘었지만 가격이 떨어지면서 25% 줄어든 2억3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제조업체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경계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고용과 지출을 줄이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성은 올해 계속 증가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감소 지난 6월 실업자 2만3000명을 포함, 지금까지 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제조업체들은 고용을 확대하지 않는 대신 기존 직원들의 노동시간을 늘리거나 임금이 저렴한 임시직원으로 충원하고 있다. 심지어는 간부급 임원들의 채용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력서비스업체인 맨파워에 따르면 제조업체 임시직원들의 평균 근무일수는 과거보다 30~60일이 늘어났다.
설비투자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전미 기업 경제학 협회(NABE)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6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이테크관련 기업들은 특히 설비투자가 바짝 줄어들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혹독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칩업체들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다 확실한 회복세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