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DJ)는 최근 실시한 월례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현금보유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으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해선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조사는 월드컴의 분식회계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주말 이뤄졌지만 다수 펀드매니저들은 월드컴 비리로 인해 자신들의 추천내역을 변경하지는 않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다우존스의 이번 조사에선 일본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일본 주식시장에 펀드매니저들의 평균적인 추천은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상향돼 8월 이후 가장 긍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닛케이지수가 최근 한달새 약 10% 하락한 와중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의 일본시장에 전망을 밝게 보고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엔화 강세로 누리는 잇점과 일본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아시아 주식시장 가운데 계속해 한국과 대만, 태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말레이시아에 대한 의견을 "미약한 비중축소"(slightly underweight)에서 "미약한 비중확대(slightly overweight)로 상향했다. 말레이시아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지난 달 홍콩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냈던 펀드매니저들은 홍콩을 다시 "비중축소"로 떨어트렸다. 이들은 홍콩 주식시장이 통화 고평가 및 수출부진, 실질적인 고금리로 인해 여타 아시아 주식시장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