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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배리 아이켄그린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서비스업 성장은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서비스 중심 경제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며 하루빨리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앞서 2017년 ‘한국 경제: 기적의 과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로’ 저서를 통해 과거 한국 경제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의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고,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는 노동력 감소와 소비 둔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한국 경제는 제조업에 기반을 둔 빠른 성장을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며 “중국과 낮은 임금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이를 모방해 빠른 성장을 시도하고 있고, 이러한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비스 부문을 성장시키고, 특히 서비스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서비스 부문에 적용하는 것이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이 탄핵 국면에 빠져들면서 금융불안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하며 안정적이고 온건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노년층은 여전히 냉전시대에 머물러 있을 수 있지만, 젊은층은 민주주의, 온건함,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며 “세대교체로 변화가 이뤄진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젊은 세대가 승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기존 세대에 의해 거부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