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서학 개미들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빅테크 기업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 개미들은 한 주간 애플을 1억 8544만 달러(약 258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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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들은 또한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667만 달러(약 369억원)규모의 순매도세가 나타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688만 달러(약 233억원)의 순매도 규모가 나왔다. 해당 종목들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긴 시간 보유해왔던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밖에 서학 개미들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나스닥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매도 물량도 조금씩 내놓고 있다. 이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Q 상장지수펀드(ETF)(PROSHARES ULTRAPRO QQQ)는 1억 1438만 달러(약 1579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락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도 2억 2451만 달러(약 3099억원)어치를 던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상 거품이 낀 것은 아니지만, 조정 없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여타 주도주들의 경우 펀더멘털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멀티플 역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의 상승은 피할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다만, AI 반도체 산업에선 예상을 웃도는 실적발표 등의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섣불리 이익의 정점을 논하기보다는 상단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긍정론을 고수하는 전략이 수익률 측면에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