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양일 모두 5%대 강세를 보인 이 지수는 5~6일 하락전환하며 3거래 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주는 최근 금융당국이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낼 것이라 밝히며 급등세를 탔다.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하고 주가부양책을 낼 수 있도록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만년 저평가돼 온 금융주가 수혜주로 꼽혔다.
작년 4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한 제주은행(006220)은 이날 810원(6.00%)내리며 1만2700원을 기록했다. 제주은행(006220)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6일)까지 51.79% 오르며 저PBR 바람을 일으켰던 종목 중 하나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4분기 부진한 실적 속에 이날 0.55% 하락했다. 우리금융은 4분기 525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결국 시장이 기대한 실적을 72%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은 만큼, 저PBR 종목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겠지만 금융주라고 모두 급등하는 현상은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뉴욕커뮤니티 은행이 급락하며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퍼질 것이란 우려도 확대 중이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며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신용등급도 강등된 상태다. 미국 금융주에 대한 투심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아도 국내 금융사가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늘려온 만큼 주의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상승했지만 금융주의 가격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기대로 인한 주가 상승과 그 실현 가능성은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해외 부동산 등 불확실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