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ELD)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도 역대급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적자를 보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도 손실을 줄이면서 흑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왼쪽)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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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약 1조7000억원~1조9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체적 실적은 오는 31일 삼성전자의 확정실적 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에도 1조9800억원의 이익을 내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이는데, 일각에서는 2조원의 영업이익도 점치고 있다.
‘맏형’ 삼성전자가 메모리 불황을 겪는 상황이지만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역대급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에 중소형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데 올해 3분기에도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고부가 제품인 노트북용 OLED도 일부 공급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더 힘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외에 IT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노트북용 OLED도 공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노트북용 제품에서도 수익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OLED 출하가 본격화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하이엔드 모바일 OLED 패널 생산성이 국내외 경쟁사보다 압도적”이라고 분석했다.
견조한 실적을 올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OLED 전환이 다소 늦은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적자행진 중이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1조984억원까지 늘어난 뒤 2분기 8815억원, 3분기 6621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축소한 효과가 점점 나타났고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LG디스플레이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656억원이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북미향 POLED 생산이 지연됐다”면서도 “4분기에는 패널 출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절적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는 TV 세트업체들의 수요 증가와 북미 고객사향 패널 출하가 집중돼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를 현실화하기 위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증설한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바일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형 OLED에서도 핵심부품 재료비 절감 등 원가혁신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