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불렀다가...두들겨 맞아 피투성이 된 고양이”

  • 등록 2023-08-17 오전 7:07:47

    수정 2023-08-17 오전 7:07:4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청소업체 앱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부른 뒤 외출했다 돌아오니 키우던 고양이가 피투성이로 발견됐다는 사건이 알려졌다.

다친 고양이 상태 (사진=제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양이 주인 A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16일 SBS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병원에 갈 일이 있어 B청소업체 앱을 통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요청했다.

A씨는 서비스를 요청하며 그에게 직접 가정에 반려묘가 있음을 고지했다. 그러면서 “고양이가 겁이많아 숨을 테지만 혹시라도 싫으시다면 ‘안돼!’라고 하면 다가오지 않고 도망갈 거다”라고 미리 안내했다.
다친 고양이 상태 (사진=제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
볼일을 마치고 A씨가 돌아왔을 때 상황은 처참했다. 집 앞 계단에서부터 혈흔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A씨는 현관 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 두 마리를 발견했다. A씨의 반려묘였다.

A씨는 반려묘들을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고 병원에서는 “이빨 빠짐, 손톱 빠짐, 뇌진탕, 폐 다침”등 소견을 냈다.

A씨가 가사도우미에 연락을 취해 확인한 결과 가사도우미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오니 뚱뚱한 도둑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패서 쫓아냈다”고 말했다.

가사도우미 답변 일부 (사진=제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가사도우미의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왜 어머니를 고소했냐. 집 주소를 알고 있으니 찾아가겠다’는 내용의 문자도 받았다.

즉답을 피하며 “가사도우미 업무 재교육을 진행하겠다”던 업체 측은 뒤늦게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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