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캐세이퍼시픽 이륙중 바퀴 파열…11명 다쳐

활주로 달리다 장치 이상 발견…급제동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하다 승객 11명 부상
  • 등록 2023-06-25 오전 10:01:16

    수정 2023-06-25 오전 10:01:1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4일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여객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를 탈출하려던 승객 11명이 다쳤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기. (사진=AF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4일 새벽 홍콩국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발하려던 캐세이퍼시픽 항공편 CX880이 이륙을 위해 공항 남쪽 활주로를 달리는 도중 장치 이상을 발견, 급제동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항공기를 탈출하려던 승객 여성 10명과 남성 1명이 다쳤다. 이들은 활주로에서 비상 슬라이드를 활용해 내려오다 찰과상과 골절상 등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캐세이퍼시픽은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 등을 제공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93명과 승무원 1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실시간 상용 항공기 비행 정보를 제공하는 플라이트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활주로를 시속 285㎞로 달리다가 급제동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항공기의 급제동으로 바퀴 12개가 파손됐으며 조종석 CCTV에는 바퀴에 불길이 일부 보였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었던 승객 셀레나 리세와씨는 “기장과 승무원이 우리에게 대피하라고 했을 때 모두가 긴장하고 비명을 지르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슬라이드가 나오고 모두가 미끄러져 내려와야 했고 많은 사람들이 긁혔다”고 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기술적인 문제가 생긴 것을 감지한 후 표준 절차에 따라 이륙을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사고 원인 등을 밝히지 않았다. 홍콩 교통물류부 사고조사국은 항공기 승객 안전과 사고 예방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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