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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배달사업 O2O플랫폼 대표이자 신한은행 본부장인 전성호 본부장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전성호 대표는 1994년 신한은행에 입사 후 디지털전략팀을 거쳐 ‘신한쏠’을 출시하는 등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1년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하고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땡겨요는 금융사인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새롭게 도전한 배달 플랫폼 사업이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 이어 배달앱 업계 4위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경기, 인천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하반기에는 주요 광역시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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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사업 중 가장 먼저 배달을 택한 이유는 시장의 명백한 페인포인드(Pain Point, 고충)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본부장은 “기존 빅테크 중심의 플랫폼들은 정보 및 데이터 독과점 체제와 과도한 중개 수수료 등 약탈적 사업구조”라며 “결국 참여자들은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달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땡겨요가 택한 키워드는 ‘상생’이다. 구체적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구조의 ‘데이터 개방’을 택했다. 전 본부장은 “배달 플랫폼 시장의 경제 주체인 소비자, 사장님,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탈중앙화, 탈독점화 기반 ‘개방현 상생 플랫폼’을 지향해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점주는 땡겨요에서 제공한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원하는 고객을 필터링, 타겟팅해 할인쿠폰을 자유롭게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점주는 매출을 증대시키고 고객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선순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기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해 땡겨요는 매월 ‘사장님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독과점으로 악순환에 빠진 배달시장의 정상화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실 치열한 배달시장이 신한은행이 뛰어든 진짜 속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한 신한은행의 ‘원천 데이터 확보’ 목적이다.
전 본부장은 “수익보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금융을 확장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기존 금융에서는 얻을 수 없던 비금융 원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시도하고자 한다”고 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 사업자 대출’과 ‘라이더 대출’이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시범사례다. 이 상품들은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 개발한 것으로. 향후 신한은행은 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주를 위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연계펀드와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그 중 ‘금융자본의 산업자본의 침해’란 지적에 대해 전성호 본부장은 “산업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닌, 산업의 중간 영역에서 금융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포용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산업으로 ‘진출’이 아닌, 산업군과 ‘결합’해 금융을 연결, 확장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성호 본부장은 “땡겨요를 시작으로 신한은행은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비금융 사업에서 얻은 인프라로 산업을 포용할 수 있는 금융의 확장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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