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사모펀드 1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1년 ETF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헤지펀드를 ETF를 통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연금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TF의 달인’ 김 본부장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합류한 것도 그해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팀 등에서 약 10년간 몸담으며, 최초 레버리지, 해외 ETF 등 상장에 참여했다. 2017년부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패시브투자팀에서는 국내 주식형 58조원 규모를 운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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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에서 4위다. 지난 6일 회사 집계 기준 전체 ETF 시장 운용자산(AUM) 88조1452억원으로, 액티브 ETF는 14조8401억원으로 16.84%를 차지한다. 투자자산별 가장 비중이 높은 주식형 액티브 ETF는 1조6001억원이다. 이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AUM은 1275억원으로 점유율은 7.97%다. 삼성자산운용(36.59%), 미래에셋자산운용(17.37%), 한국투자신탁운용(9.54%) 다음으로 높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코스피보다 알파를 추구하는 ‘TIMEFOLIO Korea액티브’ △‘TIMEFOLIO 미국S&P500 액티브’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등 대표 지수형을 갖춰왔다. 올해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라인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상승 잠재력이 큰 지역을 새롭게 눈 여겨 보고 있다”며 “시장과 승부하는 대표 지수형 라인업은 어느 정도 완성됐고, 상관계수 틀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액티브와 패시브의 장점을 잘 살릴 ‘알짜 상품’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각 팩터의 트렌드에 맞춰서 섹터 비중을 확대·축소하며 카멜레온처럼 대응한다”며 “배터리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들은 많지만, 개인이 언제 사고팔아야 할지 시장을 쫓아가면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 대신 적시에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美초과수익·월배당으로, 장기 ‘연금 투자’도 공략
‘슈퍼개미’로 유명한 황성환 대표 등도 적극적으로 ETF 전략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다른 사업부의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월배당 ETF도 그 예다.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 액티브’는 10년 이상 운용 경력자들이 모인 ETF본부가 자체적으로 리서치·팩터 투자 기반 종목을 가미해 운용한다.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수익률은 9%에 가깝고, 0.5%씩 월배당을 3번 지급했다.
김 본부장은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시기에는 배당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액티브 포트폴리오가 유효할 때는 관련 비중을 늘려서 초과 성과를 내도록 했다”며 “중간 배당을 적극 편입하는 한편, 올해 1월 증시 급반등 시기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액티브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렸다. 배당·액티브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배합해 꾸준히 배당 재원 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상고하저? 상반기 주식 유효…트렌드 주도할 것”
올해 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매크로 변수에 따른 섹터 차별화를 적극 활용해 액티브 ETF 운용에 반영할 계획이다. 연초 글로벌 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속도 둔화 기대로 반등세가 부각됐다. 이에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대체로 증시 ‘상저하고’를 전망했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가 주식을 하기에 좋은 환경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연간 관점에서 여전히 주식시장의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속도는 늦춰질 것이나, 금리 레벨은 여전히 각 국가의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줄일 것이며, 부동산 가격의 하락에 따른 심리도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작년의 일방적인 공포에서 벗어났고, 인플레이션 완화 등 호재도 있어 일방적인 하락보다는 섹터별 차별화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며 “ETF에 높은 금리 수준과 변화한 환경에서도 시장의 수급이 쏠리고,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