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美금리인하 시 달러 강세 가능성 낮아"

IBK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2-13 오전 7:47:53

    수정 2022-12-13 오전 7:47:5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계속 잔존한다면 달러가 강력한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이번 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은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고, 결국 2023년 금리 전망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그러한 변화도 어느 정도 증시에 반영됐다”며 “이미 5.25% 가능성까지 고려하며 최근 증시가 선제적으로 하락해 점도표 상향 혹은 매파적 언급으로 5.25%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더라도 증시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12월 FOMC에서의 결과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낮아졌다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가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감을 6개월 전후로 선행하는데, 내년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정책 전환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시간적 리스크가 생길 것이라고 봤다.

다만 내년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경기가 하반기 들어 본격 둔화되고 있고 국제 유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며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중국 봉쇄 기조 완화에 따라 공급난 및 물류난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높은 미국의 임금상승률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보다 고용시장 및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점차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계속 잔존한다면 달러가 지난 여름과 같은 강력한 상승 추세를 재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지난 6월 9.1% 정점을 찍은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여느 달에서 전월대비 반등 수치가 나올 수 는 있겠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인해 추세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봤다. 이에 내년 3월이 9개월이 지난 시점이 되고 따라서 1분기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연준은 이례적 물가 급등에 대해 이례적 금리 인상으로 대응했고 물가 관련 지표들이 하락 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국 고용 시장이 계속 호황이거나 또 다른 전쟁 등이 발발하는 등 독특한 물가 상승 재료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내년 1분기가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금리 인상 종료가 예상되는 내년 1분기에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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