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스트레칭해도 여전한 발다리 저림... 디스크 의심보세요

김지현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 등록 2022-10-12 오전 6:10:03

    수정 2022-10-12 오전 6:10:03

[김지현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요즘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져 근육과 인대의 경직이 일어나기 쉬운 탓에 몸 이곳 저곳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팔다리 저림도 흔한 증상 중 하나인데 이를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여기고 혈액 순환제를 복용하는 것에 그치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팔다리 저림 증상은 단순 혈액 순환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만약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찜질, 마시지
김지현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
등을 했음에도 저림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 목, 허리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목, 허리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은 이러한 팔다리 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다. 노화, 잘못된 자세, 생활 습관,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밀려 나온 추간판이 팔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경추(목)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는 손 저림 외에도 어깨 통증, 뒷목의 뻣뻣함이 동반되고 요추(허리) 추간판 탈출증도 엉덩이로부터 허벅지, 종아리를 타고 내려오는 다리 저림 증상이 흔히 관찰된다.

추간판 탈출증 초기에는 물리치료 및 도수치료, 약물치료, 신경 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당 부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밀려 나온 디스크의 양이 많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척추 내시경술 또는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수술의 원리는 터져 나온 디스크를 제거해 신경의 압력을 풀어주는 것으로, 내시경 또는 미세 현미경을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교하면서도 최소 절개로 수술시간이 짧고 흉터가 적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팔다리 저림 증상이 혈액순환 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신경계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원인 질환으로는 말초신경질환, 척추질환, 중추신경질환이 대표적이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따라서 팔다리 저림 증상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해당 전문 분야의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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