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 올랐다..."달러 약세 전환 영향"

달러 약세 전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 커져
비트코인, 2주만에 2만1000달러 회복
장기적으로 상승세 전환은 아닌 듯
  • 등록 2022-09-10 오전 8:14:52

    수정 2022-09-10 오전 8:14:5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새 10% 이상 상승하며, 2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한 것이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0.28% 상승한 2만129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 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26일 이후 2주만이다. 또, 일일 수익률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를 넘어섰다.(이미지=픽사베이)
이날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5.23% 올라 1717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폴카닷 등 주요 암호화폐도 4~5% 가량 상승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6.27% 올라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비트코인 상승이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살아난 결과로 풀이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유로 가치가 오르면 달러 가치는 하락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강한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도 상승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3.7%, 4.1% 올랐다.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업체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에 “이번 상승은 전형적인 숏커버링(하락에 베팅해 매도했던 것을 복구)·숏스퀴즈(숏커버링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단기에 빠르게 오르는 현상)”라고 분석하며 “거시경제 환경은 실제 별로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장기적인 추세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이 2만달러 언저리에서 좀 더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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