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ASF 위험권…“전남·경남까지 퍼질수도”
10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말 충북 보은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됐다. 이곳은 이전 발생 지역인 제천시와는 약 52km 떨어진 거리로 ASF 위험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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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경기 북부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야생멧돼지 ASF는 백두대간을 따라 평창·정선·횡성·영월 등 강원 남동부에서 충북 북부 제천·단양·충주·보은 등 소백산맥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횟수만 2000건이 넘는다.
질병관리원은 지난해 5월까지 월간 멧돼지 ASF 확산속도는 약 3~5km였지만 9월부터 약 16km로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수본은 최근 전파속도(약 28km/월)를 감안할 때 약 4개월이면 전남까지 확산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쪽으로는 약 100일이면 홍성까지 확산하고 문경·예천 방향으로는 5개월이면 경남까지 도달한다고 예측했다. 사실상 전국이 ASF 영향권에 놓이는 셈이다.
중수본은 경기 남부와 충청·경북 양돈농가에 ASF가 확산했다고 가정할 때 손실액은 최소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대 손실액은 사육돼지 15%를 살처분하고 모돈 15% 손실, 사료 판매량 15% 감소 등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수준이다.
특히 살처분 규모가 늘어날 경우 수급 불안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방역시설 강화한 농가, 살처분시 보상금 상향 지급”
야생멧돼지 ASF 급증에도 양돈농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6일 강원 인제군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다. 총 발생건수도 21건에 그친다. 이는 ASF 확산에 대응한 방역수칙 준수와 위험 지역의 8대 방역시설(전실, 방역실, 입출하대, 외부 울타리, 내부 울타리, 방조·방충망, 물품보관시설) 설치 등이 주효했다는 게 중수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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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화된 방역 시설은 강원·경기·경북·충북 북부 등 ASF 발생지역과 인접 지역 양돈농장 등 전국 27% 가량에 설치됐는데 앞으로 확산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중수본은 양돈농가의 조기 설치 유도를 위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기한 내 강화한 방역시설 설치 농가에 대해 ASF 발생 시 살처분 보상금을 상향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시도별 양돈조합·한돈협회 지부 등 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한 설치를 독려하고 농식품부와 유관기관·단체가 참여한 ASF 협의체도 운영키로 했다.
전국 양돈농장 방역시설과 취약사항 관리도 강화한다. 농장 내 공사시 차단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점 10km 내 방역대 농장의 권역 밖 돼지 출하·이동 금지, 정밀검사, 방역시설 등도 살핀다.
중수본 관계자는 “ASF 특성을 고려할 때 농가단위 차단방역에 실패해 추가 발생시 축산업계는 물론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야기한다”며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 비용은 국가 보조사업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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