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현장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는 쿠팡 경영진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이번 화재는 전기 콘센트에서 일어난 불꽃이 발단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의적 방화도 아니고 그렇게 시작된 불이 쉽사리 물류센터 전체로 번졌다는 것은 경영진이 평소 화재 대비에 소홀했음을 말해준다. 노조에 따르면 직원이 근무 현장에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고 있었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 화재발생 신고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이 역시 경영진이 업무능률 향상에만 신경 쓰고 작업 현장과의 실시간 의사소통은 뒷전으로 미뤘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도 그래서는 결코 안 된다. 물류센터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 물류센터의 화재는 큰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라도 정부가 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근절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국회는 물류센터의 안전과 관련된 법률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미비점을 보강해야 한다. 이번 쿠팡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어제 열렸다. 이런 비극이 또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