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외상 환자는 전체 안과 환자 중 0.8~8.1% 정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주로 손가락이나 손톱에 의한 상처, 종이, 플라스틱, 콘택트렌즈, 화장솔을 사용하다 생긴 경우 등 경미한 외상이 가장 많았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발톱에 눈동자가 긁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정은혜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을 긁히거나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통증, 눈물흘림,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이물감 등이 계속될 수 있다. 이땐 눈을 비비면 상처가 오히려 커질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화학물질에 노출이 되었다면 생리식염수나 물로 즉시 충분한 세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흰자 상처는 대부분 자연치유
결막열상은 외상으로 인해 결막이 찢어진 경우다. 가벼운 통증, 충혈, 이물감이 나타난다. 대부분 수일 내 자연치유 되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점안 항생제를 사용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창상이 큰 경우 봉합이 필요하다.
◇검은자위 상처는 신경세포 많아 위험
문제는 검은자 부분을 덮고 있는 각막이 상처를 입은 경우다. 각막은 눈의 검은자를 덮고 있는 투명한 조직이다. 눈알을 보호하며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이르게 하는 창(window) 역할을 한다. 각막은 상피, 보우만막, 기질, 데스메막, 내피 순으로 다섯 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각막에는 신경조직이 많이 분포되어 손상을 받으면 심한 눈 통증을 느낀다.
정은혜 교수는 “각막 상처는 통증이나 눈물흘림, 시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 치료용 콘택트렌즈와 점안 항생제를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압박가림안대, 점안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조절마비제 등으로 치료한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감염, 각막혼탁 등 합병증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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