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달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조 1673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3112억원어치 사들였다. 각각 이달의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이다.
이는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었기 때문이다. 실제 1~8월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 나란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는데, 각각 4조 8293억원, 2조 6755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탓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를 향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도체 실적전망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외국인도 수급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반도체 연간 영업익이 내년 30%대씩 반등한다는 걸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보다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단기적으론 여러 이벤트가 산적한 만큼 당장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물가전망에 대해 2% 상회하는 수치를 제시할 경우 평균물가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며 “향후 이뤄질 미국 대선 1차 토론이나 반독점소위원회 청문회 등 이벤트가 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하며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중·장기적인 경로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