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사장 "날마다 살얼음판..요즘엔 조금 두꺼워진 것 같아"

대극장 다시 문연지 한달 지나
조금씩 안정감 되찾는 것 같아
단 한번도 공연 취소 고민 안해
  • 등록 2020-07-21 오전 5:00:00

    수정 2020-07-21 오전 5:0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아직도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지만, 요즘엔 (얼음판이) 조금 두꺼워진 것 같습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는 “대극장이 다시 문을 연 지 한 달이 되면서 조금씩 (운영에) 안정감을 찾는 것 같다”며 “(지금처럼) 철저하게 방역하고 관리해 뮤지컬 ‘모차르트!’의 남은 공연도 무사히 치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모차르트!’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수도권 전역 공공부문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조치로 한 차례 개막을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막이 올랐던 작품이다. 일부 회차를 취소한 뒤 당초 개막일보다 닷새 늦춰진 지난 6월 16일부터 공연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대부분의 국·공립 공연장이 공연 재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기에 세종문화회관이 갖는 부담감은 더욱 컸다.

김 사장은 “공연 초기만 해도 공연에 회의적인 사람이 많았고 다소 논란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공연 취소를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극장 문을 여는 것만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해 있는 수많은 공연계 종사자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뮤지컬 ‘모차르트!’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연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극장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갖고 있는 회사가 정말 소중하다”며 “이 작품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 도입, 공연장 수시 소독 확대, 개인용 손세정제 배포 등을 통해 방역을 강화해 안전한 관람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대극장을 시작으로 M시어터, S시어터 등도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한편 ‘모차르트!’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이 진행 중이다. 김준수, 박강현, 박은태,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윤영석, 홍경수, 신영숙, 김소현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8월 9일까지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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