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 13~17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SK바이오팜(326030) 주식 약 7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 금액은 네이버(03542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카카오(035720) 다음으로 많은 5위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다 팔았다. 공모주 607만 주를 받아 가서 2주일 새 절반이 넘는 412만 주를 처분한 것이다. 순매도 금액은 8000억원이 넘는다. SK바이오팜은 첫 거래일 ‘따상’으로 시작해 종가 기준 21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외국인 매도로 내리막길을 걸어 1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주말 기준 19만1000원으로 회복했다. 저점 기준으로 봐도 공모가 대비 260%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도 소마젠과 에이프로(262260) 주식을 각각 177억원, 8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소마젠은 지난 13일, 에이프로는 16일 각각 상장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중 소마젠은 2위, 에이프로는 9위였다.
기관도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프로와 소마젠 주식을 각각 590억원, 313억원어치 처분했다. 순매도액 기준 상위 1위와 3위다. 두 종목은 SK바이오팜보다 기관 투자가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아 매도가 수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SK바이오팜 청약에 증거금 31조원이 몰리는 등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들은 공모주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개인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공모주를 대거 받은 외국인과 기관이 상장 초 주가가 크게 오르자 주식을 처분해 쉽게 돈을 벌고, 반면 개인은 공모주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식 보유 의무 등 별다른 제약 없이 외국인에게 과다하게 공모주 물량을 안겨주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손보자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