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전망에…재택근무株 모멘텀은 계속된다

알서포트·이씨에스 석달새 주가 48~97% 껑충
사태 장기화에 수혜…언텍트 트렌드와 동반 성장
해외기업도 주목…코로나19, 재택 촉진제 역할
  • 등록 2020-04-23 오전 1:20:00

    수정 2020-04-23 오전 1:2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직장인들의 근무형태 또한 재택근무 또는 원격근무 형태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가 일시적인 대안이 아니라 근무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관련 업체도 실적개선 기대에 꾸준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올해 실적 개선 기대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 재택근무 관련주(株)인 알서포트(131370)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1월 31일 종가(2765원)보다 97.47% 상승했다. 효성ITX(094280)는 같은 기간 7.47%, 링네트는 9.36% 각각 올랐다. 이씨에스(067010)도 석 달 새 48.06% 상승했다.

이들 업체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맥(글로벌 대유행)으로 폭락장이 이어지면 지난달 말 급락한 이후 지금까지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최소 1년, 몇 년 동안은 계속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부장은 “그간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대해 시도를 해보지 않았지만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대’ 관점에서 보면 일정부분은 이 형태의 근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알서포트 등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클라우드 화상회의 솔루션인 ‘RemoteMeeting’과 원격제어 솔루션 ‘RemoteView’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관련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이벤트 신청기업 숫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단계를 격상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장은 “현재 알서포트가 시장 확대 전략으로 해당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벤트 기간이 끝난 후 기존 고객이 유지가 된다면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업체는 이미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컨텍센터(콜센터)를 운영하는 효성ITX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0% 늘어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컨텍센터 업무량 증가와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로 1분기 매출액이 늘었다”며 “향후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사회·경제·문화 등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클라우드 컨텍센터 등 신규 정보기술(IT)사업이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 관련 반도체·SW기업도 주목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컴퓨터 서버와 관련된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재택근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시행되면서 반도체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재택 근무를 실행 중이며, 이와 함께 영상회의 서비스의 사용량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영상회의 서비스는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 해상도가 달라지므로, 관련 서버 투자의 확대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택근무 및 원격서비스에 필요한 소트프웨어(SW)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투비소프트(079970)는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언택트 서비스 기반으로 SW 재설계 등 차세대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업 간 일하는 방식의 변화, 비대면 서비스의 일상화로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이에 맞는 차세대 UI·UX 개발 도구가 필요하다”며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기업 업무환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UI·UX 개발 솔루션인 넥사크로플랫폼을 중심으로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해외 관련 기업들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 기업으로는 데스크톱 가상화 SW업체 시트릭스 시스템스(미국), 화상 서비스 기업 줌 비디오(미국) 등이 꼽힌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분석팀장은 “재택근무는 코로나19 때문에 시작됐지만 온라인쇼핑을 즐기거나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등 이미 언택트 변화는 계속돼 왔다”며 “다만 회사는 그동안 이 시스템을 테스트를 해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비용 및 시간이 들어가는 통근의 문제점을 알게 됐고, 재택근무를 좀 더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을 처음 접할 때 복잡해 보였지만 막상 이용하면 편했듯이 재택근무가 가속화된다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해외기업들도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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