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소바·라멘…일본 '면요리' 아는 만큼 즐긴다

일본, 국수에 탐닉하다
이기중│392쪽│따비
  • 등록 2018-10-10 오전 5:03:00

    수정 2018-10-10 오전 5:03: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도락’이다. 고급 레스토랑과 신기한 편의점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지만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면요리’다. 일본 특유의 면요리는 때론 풍류와 함께 즐기는 취향의 음식으로, 때론 가난한 서민의 주린 배를 채우는 끼니로 일본역사와 함께해 왔다.

푸드헌터이자 여행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서로 다른 역사와 개성을 가진 우동·소바·라멘을 각각으로 이름난 지역을 찾아다니며 소개한다. 지역의 특색을 조사하고 가게를 찾아가 맛을 봤다. 소멘의 발상지로 알려진 나라현 사쿠라이시,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히는 아키타현(이나니와 우동)과 가가와현(사누키 우동)을 돌고 라멘은 거의 전 일본을 망라해 다뤘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개성 있는 면요리도 구석구석 소개한다. 이세 신궁의 참배객에게 내놓는 부드러운 면으로 유명한 이세 우동, 효고현 도요오카시 이즈시에서만 볼 수 있는 사라소바 등이다. 주의사항도 있다. 3단 혹은 5단 찬합에 담겨 나오는 와리코소바를 먹을 때는 쓰유(일본식 끓인 간장)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모리오카 완코소바는 한 번 뚜껑을 닫으면 더 이상 리필이 안 되고, 사누키 우동을 셀프점에서 먹으려면 미리 메뉴를 숙지하고 잔돈을 준비해가는 게 좋단다.

저자는 음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원형의 맛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색다르게 면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기에 아는 만큼 면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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