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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카드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8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1조3307억원과 비교해 33% 급감했다. 결제부문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익을 지탱하던 대출부문의 채산성도 약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카드사들의 결제사업 부문 적자규모를 7063억원으로 추정했다. 2012년 적자 규모가 1782억원였던 것을 고려할 때 6년새 4배 가까이 악화된 셈이다. 내년 초 예정된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와 서울페이 등 간편결제 확대 가능성 등 정책변수를 고려할 경우 향후 적자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결제사업의 경쟁 심화로 부가서비스 비용 등 카드비용(핵심 원가) 절감이 쉽지 않다는 점도 적자 폭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문제는 현재 카드사들의 이익은 주로 대출업무에서 발생하는데 대출부문 총량규제 등으로 카드대출을 확대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신용판매 증가율 둔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IFRS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대응능력이 과거보다 약화됐다”며 “내년 카드사 영업이익은 2017년 조정영업이익보다 약 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중하위권 업체의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도 열위해 규제 강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카드대란이나 카드정보유출 등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 만큼 불안한 적은 없었다”며 “전통적인 수익구조가 흔들리면서 업계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직장을 구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