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관계자는 2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개발비 인식·평가의 적정성을 올해 테마감리로 선정하고 진행하는 업무의 일환으로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감리를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 만일 정밀 감리까지 진행한다면 올해 안에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10개사를 우선 선정해 감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게임 등 다른 업종의 경우 7~8월에 감리 대상을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제약·바이오업체의 개발비 회계처리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연초 도이체방크가 셀트리온이 임상 단계에서 개발비를 자본화해 당기순이익을 과대계상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금감원은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2016년말 기준 152개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83개사(54.6%)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금감원은 국내기업들이 임상 1상 또는 임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산화하는 사례를 발견했다며 연구개발비에 대한 주석 공시 내용도 미흡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좀처럼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안정적 실적 성장 전망에도 지난 3월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으며 우정바이오 주가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5% 넘게 빠졌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발표,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2차 감리위원회가 열려 바이오 업종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