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펀드결산]③증시호항에 '레버리지 ETF' 두각…수익률 100%

국내·외 ETF 상위 대부분 '레버리지' ETF가 차지
미래에셋운용 'TIGER200IT' ETF 97.20%로 가장 높아
해외 ETF 상위 10개 中 7개가 신흥국…중국·인도·베트남
  • 등록 2017-12-27 오전 5:30:00

    수정 2017-12-27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 호황에 힘입어 2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를 기초지수로 삼은 레버리지 ETF부터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까지 대부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 독차지

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모두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0.84%에 달한다. 특히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는 97.2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장주(株) 삼성전자를 필두로 IT 관련 종목들이 대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IT 레버리지 ETF가 월등한 성과를 냈다.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 따르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와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는 80%를 넘어서는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올해 20%를 넘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상승률 덕에 코스피 및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전체 시장을 복제를 하면서도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파생형 ETF가 상대적인 우위에 있었다”고 평했다.

국내 ETF 수익률 하위(인버스 제외)는 자동차를 비롯해 기계장비, 산업재, 건설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차지했다.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주식]’가 올해 14.52% 손실을 냈고 ‘미래에셋TIGER200산업재상장지수(주식)’가 10%대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IT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흘러갔고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영향으로 자동차와 산업재 등 성과가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그나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익률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외도 레버리지 강세…“선진국보단 신흥국”

해외 ETF도 레버리지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증시를 따르는 ETF 성과가 좋았다. 오온수 연구원은 “국내와 다르게 해외 펀드는 대부분 플러스 성과를 냈고 수익률 측면에서 로컬통화 강세에 힘입어 신흥국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실제 해외 ETF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7개가 신흥국과 관련된 ETF이며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 H)’가 70.75%의 수익률로 가장 높다. 이 상품 기초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사가 발표하는 ‘MSCI신흥국지수’다.

이어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H)’ 등 중국주식 레버리지 ETF가 올해 50% 안팎의 성과를 냈고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와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가 각각 47.06%, 33.25%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ETF 하위권을 보면 일부 섹터나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라며 “내년에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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