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e사람]"재미 없으면 통편집"…당찬 스물하나 '천생 광고쟁이'

심성민 티몬 사업기획실 사원 인터뷰
17살에 영화제 대상 수상…졸업 후 회사로 직행
‘슈퍼마트’ 웹드라마 제작…조회수 1000만 기록
“영상에서 메시지보다 재미 중요해져”
  • 등록 2017-12-21 오전 6:00:00

    수정 2017-12-21 오전 10:30:31

심성민 티몬 브랜드마케팅실 사원이 지난 15일 티몬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남자주인공이 딱 외치는 거지. 야, 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릴 바이럴 영상을 구상하던 중 팀장이 이렇게 제안했다. 팀장의 눈에는 자신감이 그득했다. 어린 남자주인공에게 90년대 오렌지족의 감성을 살짝 심어보자는 것. 팀장의 제안을 무참히 뭉갠 건 3년차 막내의 한마디였다. “으, 팀장님. ‘아재’ 같아요.”

티몬의 ‘빵 터진’ SNS 스낵영상 만든 ‘막내 마케터’

당돌한 발언의 주인공은 심성민(21) 티몬 사업기획실 사원이다. 심 사원의 별명은 티몬의 ‘아재(아저씨를 축약한 말) 감별사’. “콘텐츠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게 심 사원의 철칙이다. 예의바른 막내지만 일할 때만큼은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서 만난 심 사원은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는 메시지보다 재미를 강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갓 3년차가 된 심 사원이지만, 티몬에서는 이미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팔로워 수가 140만에 이르는 티몬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올릴 스낵비디오(짧은 분량의 영상)를 만든다. 지난달 선뵌 심 사원이 제작하고 직접 출연한 방한용품 ‘바르는 뽁뽁이’ 스낵비디오는 조회수 243만회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북에서만 1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1020세대(10~20대)의 유행어를 차용한 자막의 힘이 컸다.

‘막내 마케터’ 심 사원의 재치가 빛을 발한 것은 신선식품 쇼핑몰 ‘슈퍼마트’의 SNS 광고에서다. 지난 여름 심 사원을 포함한 소셜미디어팀 6명은 슈퍼마트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를 기획했다. 제작은 외주 업체의 도움 없이 ‘자급자족’으로 이뤄졌다. 심 사원과 팀원들이 작가와 감독, 배우의 역할을 도맡았다.

심 사원이 주목한 것은 오직 재미다. 쇼핑서비스라는 소재의 한계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광고 아닌 한 편의 드라마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대사부터 연출 등을 챙겼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8월에 선뵌 ‘신선한 사랑’은 페이스북에서만 382만뷰를 기록하는 등 SNS 조회수 1000만을 넘겼다. 초등학생 남·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참신한 설정이 이목을 끌었다.

광고색을 빼자 바이럴 마케팅(자발적으로 어떤 기업 또는 제품을 홍보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 효과는 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슈퍼마트 매출은 약 30% 뛰었다. 심 사원과 팀원들은 웹드라마를 단편이 아닌 시리즈로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섬유유연제 ‘다우니’를 광고하는 ‘향긋한 사랑’을 선뵀으며, 지난 5일에는 운동화 브랜드 ‘뉴발란스’ 신제품을 광고하는 ‘전설의 사랑’을 론칭했다.

심성민 티몬 브랜드마케팅실 사원(맨앞 오른쪽)이 웹드라마 광고 촬영장에서 찍은 영상을 확인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티몬)
“콘텐츠 경계 허물어져…전 세계가 볼 영상 선뵐 것”

심 사원의 경력은 단출하지만 이색적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언론사가 주최한 캠페인 영화제에서 대상을 탔다. 학교폭력을 ‘도미노’라는 소재를 이용해 29초 짧은 시간 안에 풀어냈다. 같은 주제도 다르게 풀어내는 재주는 그때부터 빛났다. 2년 뒤 같은 반 친구 대부분이 대학을 갈 때, 심 사원은 티몬 입사를 택했다. 그만큼 콘텐츠 제작에 대한 갈증이 컸다.

계속되는 기획과 촬영의 반복이 버거울 만도 하지만 심 사원은 “아이디어 뱅크들과 일을 해나가는 게 너무 좋다”며 미소 지었다. “나 같은 20대 초반의 소비자도 시간이 흐르면 40대가 된다. 미래에는 나이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주된 정보습득 채널이 책이 아닌 영상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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