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초안 ‘원유 금지·김정은 자산동결’ 담았다(종합)

'생명줄' 원유 금지 포함되면 북한 경제 치명타 입을듯
  • 등록 2017-09-07 오전 5:43:19

    수정 2017-09-07 오전 7:27:28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산동결 등이 포함돼 있다고 AF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작성한 이번 초안은 나머지 안보리 14개 이사국을 상대로 회람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 표결을 추진 중이다.

원유 수출 금지는 초강경 조치다. 원유는 북한의 생명줄과 같다. 북한은 90% 이상을 중국 원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유가 끊기면 북한 경제가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

초안에는 북한에 대한 원유 관련 응축물(condensate)이나 정제된 석유제품, 천연가솔린 등 석유 관련 제품 수출도 금지 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4명의 북한 고위 관리 등도 북한의 핵심 지도부도 제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제재대상에 되면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이 금지된다. 미국이 북한 인권과 관련해 김 위원장을 제재대상에 올린 적이 있지만,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처음이다.

북한의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북한의 해외 송출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임금 지급 금지 조항 등도 담겼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이후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이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 행동을 이외의 다른 압박 수단을 먼저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공격은 가급적 자제하고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먼저 쓰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시 주석은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시 주석이 나와 (북핵 해법에 대해) 100% 같은 생각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매우, 매우 솔직하고 매우 확고한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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