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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작업에 착수했다. 단기간내 상용화가 아니라, 관련 분야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요소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5월 한국-8월 미국..잇따라 자율주행 허가신청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국내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고, 9월 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역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물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완성차 형태의 자율주행차를 직접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물론 프로세서·통신 칩(엑시노스) 등 반도체 역량을 비롯해 디스플레이(LCD·OLED), 전장(전자장치, 하만) 등 관련 주요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고, 삼성SDI(006400)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는 언제든지 뛰어들 여건이 된다. 부족한 부분은 외부 파트너와 손 잡고 개발을 진행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하만 ‘디지털 조종석’ 플랫폼 기반..완성차 업계와 협업 추구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는 하만의 전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Bixby)’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하만 관계자는 ‘디지털 조종석(Digital Cockpit)’이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인포테인먼트부터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오디오·사운드 관리, 조명, 대시보드 등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용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또 국토부도 지난 5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 소식을 전하며 “삼성전자는 향후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하여 악천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인공지능·딥러닝이 결합된 차세대 센서와 컴퓨터 모듈 등 지능형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 개발은 하만의 역량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IT 경쟁력을 더해 시너지를 추구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아틱의 경우 보다 자율주행차 사업과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아틱은 개발자용 ‘보드’ 형태로, 삼성전자가 만든 주요 부품과 외부 업체의 부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특별히 가입 조건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도 채택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차 사업에서도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을 통해 하만의 전장 사업과 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역량 등을 결합한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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