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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1분기 공급과잉 우려를 딛고 모두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석탄가격 상승, 노후환경 설비의 폐쇄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국의 석탄 생산능력 감축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신규광산개발 금지 △환경안전규제 △광산조업일수 축소 등 조치로 종전 목표 2억5000만t을 웃도는 2억9000만t 감축에 성공했다. 올해는 1억5000만t 감축을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전세계 석탄가격은 크게 뛰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연료탄 가격은 t당 80.54달러, 원료탄 가격은 245.2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평균 연료탄은 66.03달러, 원료탄은 142.73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석탄가격 상승이 중국의 석탄분해시설(CTO)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화학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을 뽑아내는 방식은 원료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중국은 석탄을 분해하는 CTO 방식을, 국내 업체들은 석유를 분해하는 나프타크래커(NCC), 북미는 셰일가스를 분해하는 에탄크래커(ECC)를 채용 중이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탄가격은 상승하며, CTO 대비 NCC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NCC를 보유한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한화토탈, 대한유화(006650) 등 국내 업체들에게 직·간접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석탄 가격은 큰 등락 없이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국내 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의 반사이익 효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원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석탄 가격은 중국의 가격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큰 폭의 하락 없이 약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