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시장 열린다]④기러기 아빠·동남아 근로자 송금하려면

  • 등록 2017-04-09 오전 7:00:01

    수정 2017-04-09 오전 7:00:01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원화 200만원을 해외로 송금할때 은행에서는 숨겨진 수수료까지 포함해 총 7만6047원을 내야 한다. 모 은행의 계좌에 입금하고 해외 현지에서 국제 체크카드로 찾는 방식으로 송금하면 수수료가 3만9652원이 든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송금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업체를 통할 경우 3만원이면 된다.

절대적인 수수료면에서 자녀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나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핀테크 업체의 해외 송금 서비스가 훨씬 유리하다.

환치기나 자금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한도를 뒀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1인당 건별 3000달러 이내, 연간 2만달러 이내로 송금액이 제한된다. 보통 미국 대학의 경우 학기초 등록금이 주립대의 경우 2만달러를 초과하는 만큼 3000달러씩 6번 정도에 걸쳐 송금하면 한도가 거의 찬다. 그러나 한 업체에 한해 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 핀테크 업체를 찾으면 된다. 세 곳을 통해 각각 2만달러씩 총 6만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액 송금은 은행에서 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핀테크 업체에서는 1회 3000달러로 제한돼 있어 여러 차례 송금하기 번거로운데다 은행의 경우 고액일수록 각종 환율우대와 수수료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3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단발로 여러 번 송금할 때에는 핀테크 업체가 싸지만 그 이상 고액을 보낼 때에는 은행이 싸다”며 “대학 등록금 보내거나 할 때에는 은행을 찾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유학센터를 찾아 송금할 경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가별 학교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현지 부동산 취득이나 임대, 생활정보 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학에 필요한 각종 신고업무도 대행해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학센터뿐 아니라 지점에서도 고액 해외송금 고객에 대해서는 지점장 전결 등으로 수수료 우대를 해준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까지 포함하면 일정 수준 이상은 은행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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